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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색의 기술

🎨아크릴화를 그릴 때 꼭 조심해야 할 6가지 핵심 포인트

by 달콤이dalcom 2025. 6. 20.

아크릴화를 처음 시작하신다면, 기법만큼 '주의사항'도 반드시 확인하셔야 합니다

아크릴화는 수채화와 유화의 장점을 모두 품은 유연한 회화 재료입니다. 건조 속도가 빠르고 내구성이 뛰어나며, 물만으로 희석이 가능하다는 장점 때문에 최근에는 미술 초보자뿐만 아니라 실무 작가들 사이에서도 널리 활용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크릴 특유의 속성으로 인해 주의하지 않으면 붓 손상, 색 표현 실패, 혼합 재료 충돌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 포스팅에서는 아크릴화 작업을 처음 시작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작업 전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할 주의사항실전 팁을 자세하게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01. 아크릴에서 블렌딩 기법을 사용할 때의 유의점

아크릴 물감은 건조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유화에서처럼 자연스러운 블렌딩 기법을 구현하는 데 어려움이 따를 수 있습니다. 특히 유화에 익숙하신 분들께는 매우 불편하게 느껴지실 수 있지요.

하지만 전혀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다음과 같은 방법을 활용하신다면 블렌딩 기법을 좀 더 수월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 가습기나 고운 입자의 분무기를 활용하여 작업 공간의 습도를 높입니다.
  • ‘리타더(retarder)’라는 건조 지연 미디엄을 물감에 소량 혼합하여 사용하면 건조 속도를 늦출 수 있습니다.
  • 두 가지 색 사이를 연결할 때에는 큰 붓으로 부드럽게 연결하거나 손끝이나 천을 사용하여 그라데이션을 구현해 보셔도 좋습니다.

👉 팁: 리타더는 과용할 경우 물감의 밀착력이 약해질 수 있으니, 제품 설명에 따라 적정 비율을 지켜주세요.


02. 아크릴용 팔레트 직접 만들기: 물감의 빠른 건조를 막는 방법

아크릴 물감은 팔레트 위에서 매우 빠르게 마르는 특성이 있어, 작업 도중 색이 굳어 버리는 일이 자주 발생합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화가들이 **자체 제작한 ‘습윤 팔레트’**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아크릴용 팔레트 만드는 방법

  1. 용기 바닥에 흡수성 재료(행주, 부직포, 키친타월 등)를 깔고 물을 충분히 부어줍니다.
  2. 그 위에 트레이싱 페이퍼나 베이킹 시트를 얹고 물기가 스며들게 합니다.
  3. 트레이싱 페이퍼 위에 아크릴 물감을 짜 놓고 사용합니다.
  4. 시간이 지나면서 아래 깐 천이 마르지 않도록 수시로 물을 보충해줍니다.
  5. 사용하지 않을 때에는 뚜껑이나 랩으로 덮어 보관하면 물감의 수명을 연장할 수 있습니다.

👉 팁: 이러한 방식은 특히 장시간 작업 시 물감 낭비를 줄이고, 혼색의 자유도를 높여줍니다.


03. 아크릴에서 붓 관리가 중요한 이유

아크릴 물감은 건조 후 물에 다시 녹지 않는 성질이 있어 붓에 물감이 굳는 순간 붓은 거의 재사용이 어렵게 됩니다. 따라서 아크릴을 사용할 때는 붓 관리에 특히 신경을 써야 합니다.

붓 관리 요령

  • 사용 후 즉시 천으로 물감을 닦아낸 뒤, 미지근한 물로 세척합니다.
  • 가능한 경우 중성세제를 사용하여 붓털 사이까지 깨끗하게 닦아줍니다.
  • 작업 중이라도 잠깐 멈출 경우 붓을 물통에 담가 두는 것보다는 젖은 천으로 싸두는 것이 붓 손상을 줄입니다.

👉 주의: 아크릴 붓은 수채화나 유화 붓보다 수명이 짧은 편이므로, 미리 여유분을 준비해 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04. 아크릴화의 주요 기법 연습 팁

다양한 표현이 가능한 아크릴화를 잘 활용하려면 기법 연습이 중요합니다. 다음과 같은 기법들은 아크릴 특유의 건조성과 점성을 효과적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추천 연습 기법

  • 웨트 온 드라이 (겹쳐 칠하기)
  • 글레이징 (얇게 덧칠하기)
  • 바림 (은은한 색변화 만들기)
  • 콜라주 (입체 오브제 붙이기)
  • 롤러로 문지르기 (질감 표현)

👉 참고: 롤러 기법을 사용할 경우 물감이 반쯤 마른 상태에서 손을 다시 대면 롤러에 물감이 다시 묻을 수 있으니, 문지른 후에는 그대로 두는 것이 좋습니다.


05. 혼합 재료를 이용한 다양한 표현 시도

아크릴은 다른 채색 재료들과 조합했을 때도 훌륭한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습니다. 많은 작가들이 수채화, 파스텔, 색연필 등과 함께 혼합하여 더욱 풍부한 작품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혼합 사례

  • 수채화 + 아크릴: 수채화로 기본 톤을 잡은 후, 아크릴로 임파스토 효과나 명도 강조 표현을 추가합니다.
  • 수채화 + 색연필/파스텔: 수채화의 맑은 느낌 위에 세밀한 묘사나 색 변화를 주기 좋습니다.
  • 유화 + 아크릴: 유화로 블렌딩 표현이 필요한 부분만 사용하고, 나머지는 아크릴로 빠르게 처리할 수 있습니다.

👉 혼합은 창의적인 결과를 낼 수 있지만, 각 재료의 건조 방식과 물성 차이를 반드시 이해하고 접근하셔야 합니다.


06. 혼합 재료를 사용할 때 반드시 지켜야 할 원칙

혼합 재료 작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재료 간의 상호작용에 대한 이해입니다. 특히 아래의 원칙은 반드시 기억하셔야 합니다.

  • 수성 재료 위에 유성 재료는 가능하지만, 그 반대는 피해야 합니다.
  • 유성 재료(유화)는 기름 성분으로 인해 건조가 느리고, 수성 재료와는 물성과 화학적 반응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 유성 위에 수성 재료를 올릴 경우, 시간이 지나면서 갈라지거나 벗겨질 위험이 있습니다.

👉 부득이하게 유성 위에 수성 재료를 쓸 경우, 면적을 제한하거나 미디엄을 이용한 중간 처리 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아크릴화의 성공은 ‘주의’에서 시작됩니다.

아크릴화는 그 자체로도 훌륭한 표현 매체이지만, 특성을 정확히 이해하고 조심스럽게 다룰 때 비로소 그 잠재력이 발휘됩니다. 빠른 건조 속도, 물성과의 궁합, 그리고 혼합 재료 사용 시의 유의점까지 하나하나 익혀가며 표현의 폭을 넓혀보시기 바랍니다.

처음에는 어려울 수 있지만, 꾸준히 연습하고 스스로의 스타일을 찾아가는 과정 자체가 미술의 즐거움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