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달콤한 그림 이야기 공간입니다.
채색의 기술

🎨유화를 그릴 때 반드시 알아야 할 4가지 주의사항과 실전 팁

by 달콤이dalcom 2025. 6. 19.

유화를 제대로 배우려면 ‘기법’만큼이나 ‘주의사항’도 중요합니다.

유화는 다른 그림 재료보다 더 자유롭고 깊이 있는 표현이 가능한 매체이지만, 동시에 기술적 이해와 작업 환경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필요한 예술입니다. 수채화처럼 간단하게 물로 씻어낼 수도 없고, 아크릴처럼 빠르게 덧칠할 수도 없다. 오히려 유화는 시간과 물질, 그리고 물성에 대한 이해가 뒷받침되어야만 안정적인 결과물을 얻을 수 있습니다.

많은 초보자들이 유화에 도전하면서 기술적인 기법은 배웠지만, 정작 유화를 다룰 때 꼭 알아야 할 ‘주의사항’은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팻 오버 린 원칙이나 올바른 붓 관리, 작업 공간의 환기, 흰색 물감의 선택은 작품의 완성도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화구 관리나 건강에도 큰 영향을 끼칩니다.
이번 글에서는 유화를 그릴 때 반드시 조심해야 할 핵심 4가지를 중심으로 실전에서 바로 적용 가능한 팁을 함께 정리했습니다.


1. ‘팻 오버 린(Fat Over Lean)’ 원칙을 반드시 지킬 것

유화 채색에서 가장 기본이자 중요한 원칙은 바로 **‘팻 오버 린(Fat Over Lean)’**입니다. 여기서 팻(Fat)은 오일 함량이 높은 물감, 린(Lean)은 희석제로 묽게 만든 물감으로 이해하면 됩니다.

  • 이 원칙은 상층에 올리는 물감일수록 오일 함량을 더 높여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 오일이 많은 물감이 아래에 있고, 오일이 적은 물감이 위에 있으면 마르는 속도 차이로 인해 그림 표면이 갈라지거나 물감이 들뜨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실전 적용법:
그림 초반에는 테레빈유로만 희석해 얇게 칠하고, 중반부터 린시드유를 섞어 사용하며 점차 오일 비율을 높여갑니다. 마지막 단계에서는 린시드유만을 섞어 사용하는 방식이 좋습니다.

👉 : 물감 자체의 오일 함량이 너무 높은 경우에는 신문지나 종이에 짜두면 오일이 흡수되어 적정 상태로 만들 수 있습니다.


2. 흰색 물감 선택이 작품 전체의 색감을 결정합니다

흰색 물감은 단순한 색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유화에서는 흰색을 섞어 명도 조절을 하기 때문에 다른 어떤 색보다도 사용 빈도가 높습니다. 특히 인물화나 풍경화에서는 기본 바탕색으로 흰색을 많이 사용하게 됩니다.

  • 유화에 사용되는 흰색은 주로 티타늄 화이트징크 화이트 두 가지입니다.
  • 징크 화이트는 건조가 느리고 불투명도가 낮아 혼색 시 제한이 많습니다.
  • 반면 티타늄 화이트는 불투명도가 높고 색 덮는 힘이 강해 초보자에게 더 적합합니다.

👉 주의사항: 징크 화이트를 장시간 사용하면 갈라짐 현상(크랙)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전체 채색보다는 하이라이트나 특정 명암 처리에만 부분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3. 붓 세척은 단순한 ‘정리’가 아니라 ‘관리’의 핵심

유화에서 사용하는 붓은 고가이기도 하고, 물감의 점성이 강하기 때문에 세척과 관리가 곧 붓의 수명을 좌우합니다.

  • 유화 붓은 일반적으로 **석유(페인트 전용 용제)**로 세척합니다.
  • 먼저 붓에 묻은 물감을 천으로 닦아낸 후, 석유에 담가 물감을 녹이고 다시 깨끗한 천으로 닦습니다.
  • 이후 미지근한 비눗물에 부드럽게 문질러 세척하면 붓의 모가 손상되지 않고 오래 유지됩니다.

👉 : 유화에서는 같은 색 계열별로 다른 붓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붓을 완벽히 씻기보다는 비슷한 색끼리 재사용하는 것도 하나의 전략입니다. 하지만 작업이 끝난 후에는 반드시 세척하여 붓을 보존해야 합니다.


4. 유화 작업 공간은 반드시 ‘환기’가 가능한 곳에서

유화에 사용되는 물감, 테레빈유, 린시드유 등은 모두 휘발성과 화학성분을 포함하고 있어 장시간 흡입할 경우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특히 작업 시간이 길어질수록 두통, 호흡기 자극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 작업 전후로 창문을 열거나 공기 순환이 원활한 곳에서 유화 작업을 해야 합니다.
  • 실내 공기 정화기, 환기팬 등을 설치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 유화 냄새에 민감하거나 장시간 작업하는 경우에는 마스크 착용도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 경고: 일부 화가들은 유화 물감 냄새에 익숙해져 무방비로 작업하지만, 장기간 반복 노출은 신경계나 간에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 유화 기법을 제대로 연습하려면?

앞서 소개한 주의사항들을 바탕으로 유화의 다양한 기법들도 함께 연습해보면 훨씬 안정적인 실력을 쌓을 수 있습니다. 특히 아래와 같은 기법은 직접 시도하면서 각 재료의 특성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 바로 연습 가능한 기법

  • 임파스토
  • 나이프 페인팅
  • 블렌딩
  • 점묘 기법

🔹 충분히 건조된 후 시도해야 할 기법

  • 글레이징
  • 웨트 온 드라이
  • 바림 기법

👉 아크릴 물감은 건조 속도가 빠르므로 이러한 기법을 사전에 연습하는 데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유화의 느낌과 비슷하면서도 초보자에게 부담이 덜할 것입니다.


유화는 예술인 동시에 과학이다!

유화를 그린다는 것은 단순히 색을 칠하는 행위가 아닙니다. 그것은 재료의 특성과 작가의 기술, 그리고 철저한 준비와 관리가 어우러지는 복합적인 작업입니다. 특히 유화는 단 하나의 실수로도 전체 작품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기법만큼이나 ‘주의사항’을 숙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늘 소개한 유화의 필수 주의사항들은 작품의 퀄리티를 끌어올릴 뿐 아니라, 여러분의 작업 환경과 건강까지 지켜줄 것입니다. 섬세한 준비와 세심한 습관이 쌓이면, 유화는 그 어떤 매체보다도 강력하고 아름다운 표현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유화는 예술인 동시에 과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