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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색의 기술

🎨그림에서 ‘명암’이 갖는 진짜 의미와 실전 활용법

by 달콤이dalcom 2025. 6. 20.

색보다 명암이 더 중요합니다. 좋은 그림은 명암의 구조부터 다릅니다

흑백 텔레비전이나 흑백 영화 시절, 많은 사람들은 컬러가 아닌 화면을 보면서도 그것이 흑백이라는 사실을 의식하지 못했습니다. 이는 인간이 색보다 명암을 중심으로 시각 정보를 받아들이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실제로 우리가 사물을 볼 때 입체감이나 구조를 파악하는 데 있어 색상보다 명암의 영향력이 더 크다는 사실은 그림을 그리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포인트가 됩니다.

그림에서 ‘명암’은 단지 밝고 어두운 정도를 표현하는 요소에 그치지 않습니다. 명암은 입체감, 공간감, 시선 유도, 감정 전달 등 시각적 메시지를 구성하는 핵심 도구입니다. 따라서 색이나 형태에만 집중한 채 명암을 등한시하면, 그림의 구조적 안정감이나 표현력이 크게 떨어질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그림에서 명암이 갖는 역할과 실전 적용 전략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명암과 명도의 차이: 꼭 구분해야 할까요?

회화에서 '명암'은 일반적으로 밝고 어두움을 포괄적으로 의미하고, '명도'는 그 안에서 특정 수치를 구체화한 개념입니다. 하지만 실제 작업에서는 이 두 개념을 엄밀히 구분하지 않고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명암: 전체적인 밝고 어두움의 흐름
  • 명도: 특정 색상의 밝기 정도

💡 참고로 색은 본질적으로 명도를 포함한 개념이므로, 색과 명도는 대립되는 요소가 아닙니다.


명암보다 색을 강조할 때 더 매력적인 그림이 됩니다

우리는 눈으로만 사물을 보지 않습니다. 지식, 경험, 추론까지 함께 작용하여 입체를 인지하게 됩니다. 그래서 실제 시각 자극만으로는 생각보다 입체감이 강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많은 분들이 그림을 그릴 때 지나치게 입체감에 집착하여 명암 단계를 과도하게 포착하고 표현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 입체감 표현에만 집중하면 명암을 과장하게 되고 그림이 딱딱해질 수 있습니다.
  • 반면 색 변화를 중심으로 표현하면 더 생동감 있고 감성적인 작품을 만들 수 있습니다.
  • 명암은 단순하게, 색 변화는 풍부하게 표현하는 것이 훨씬 매력적인 시각적 경험을 제공합니다.

👉 : 색을 명암처럼 활용해 입체감을 표현하면, 색감이 살아 있는 그림이 되며 과장된 구조 표현을 피할 수 있습니다.


그림에서 하이라이트는 절제가 필요합니다

하이라이트는 사물의 표면에서 가장 밝게 빛나는 부분으로, 유리, 금속, 유성 피부 등 매끄러운 재질에서 자주 나타납니다. 하이라이트는 그림에 생기를 주고 질감을 살리는 역할을 하지만, 남용하면 그림의 품격을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 너무 많은 하이라이트는 촌스러운 느낌을 줄 수 있으므로 최대한 절제하여 사용해야 합니다.
  • 눈을 반쯤 감은 상태에서 관찰하면 정말 필요한 하이라이트만 골라낼 수 있습니다.
  • 흐릿하게 보이는 하이라이트는 생략해도 전혀 무방하며, 오히려 그림이 더 세련되게 완성됩니다.

👉 실전 연습:
주변 사물에서 하이라이트를 찾아보세요. 눈을 뜬 상태와 반쯤 감은 상태에서 비교해보면, 불필요한 하이라이트를 얼마나 많이 보고 있었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명암 배분이 그림의 완성도를 결정합니다

그림 한 장 속에 명암이 어떻게 분포되어 있는가에 따라 전체 인상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명암의 배분이 잘 되어 있을수록 시선의 흐름이 자연스럽고, 화면의 구성도 안정적이며 그림의 밀도감이 살아납니다.

  • 대가들의 작품은 흑백으로 변환해도 강한 구조감과 몰입도를 보여줍니다.
  • 이는 명암이 색보다 먼저 설계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그림의 골격은 명암이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명암 배분의 핵심 전략

  • 강조할 부분에는 강한 명암 대비를 집중시킵니다.
  • 주제가 아닌 부분은 명암 차이를 줄여 배경으로 처리합니다.
  • 전체 구성을 흐트러뜨리지 않도록 초기 스케치 단계에서 명암 설계를 함께 진행합니다.

👉 예시: 채도가 낮은 색상도 명암 대비가 살아 있으면 탁해 보이지 않습니다. 따라서 색에 자신이 없을수록 명암 배분에 더 집중해야 합니다.


그림의 깊이를 더하고 싶다면 명암 구조부터 점검하세요

명암은 단순히 ‘빛과 그림자’가 아닙니다. 그것은 그림 속에서 구조를 형성하고, 주제를 부각하며, 감정까지 전달할 수 있는 강력한 언어입니다.
특히 입체감, 공간감, 리듬, 분위기 등 그림에서 ‘느낌’을 구성하는 모든 요소의 기초는 명암에서 시작됩니다.

색이 부족해도 명암이 확실하면 그림은 설득력을 가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색이 아무리 아름다워도 명암이 불안정하다면, 그림은 흐릿하고 무너져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명암은 그림의 보이지 않는 구조입니다.

입체감에만 집착하기보다는 색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하이라이트를 절제하며, 명암을 전략적으로 배분할 줄 아는 사람이 훌륭한 화가입니다.
화려한 색상도, 유려한 선도 결국은 명암 위에 쌓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어렵더라도, 스케치 단계부터 명암에 대한 감각을 갖고 연습해보시길 바랍니다.
그림은 빛과 어둠을 다루는 예술입니다. 색은 그 위에 입혀지는 또 다른 언어일 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