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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지리문화

톈진은 왜 ‘중국의 인천’이라 불리는가?

by dalcom-world 2025. 6. 11.

 

중국 수도 베이징 인근의 톈진과 허베이는 지리적 위치와 역할 면에서 우리나라의 인천과 경기도를 떠올리게 합니다. 이 두 지역은 과거부터 현재까지 베이징을 중심으로 한 북중국 발전의 핵심축이었고, 최근에는 하나의 초거대 도시권으로 통합되고 있는 중입니다. 톈진은 동북아 물류의 중심이자 첨단 산업 거점으로 빠르게 부상하고 있으며, 허베이는 배후 공업지역으로서 동반 성장하고 있습니다. 본 포스트에서는 톈진과 허베이의 역사적 배경, 산업적 의미, 그리고 지역 성격의 차이를 통해 이 지역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해봅니다.


🏙️ 1. 톈진 도시 명칭의 유래

📍 어촌에서 시작된 도시, 대운하가 바꾼 운명

톈진은 중국 4대 직할시 중 하나로, 중국 북부 경제권의 중심축입니다. 원래는 작은 어촌에 불과했지만, 베이징이 수도가 된 이후 대운하를 통한 물류 교통의 요충지로 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도시의 지명은 명나라 영락제가 황제가 되기 위해 강을 건넌 사건에서 유래되었으며, ‘천자가 나룻터를 건넌 곳’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지리적으로는 보하이해와 맞닿아 있어 항만 기능이 뛰어나며, 해상 무역과 조운이 동시에 발전해 근대화 시기에는 북중국 최대의 상공업 도시로 성장했습니다.

📍 열강의 조계지 경험 → 근대화의 시발점

청말, 아편전쟁 이후 톈진은 강제로 개항되며 서구 열강의 조계지가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중국 최초의 근대식 통신, 철도, 교육 시스템이 이곳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당시 톈진은 북방 최대의 군수 공장과 철도 중심지로 발전하며 상하이와 함께 중국 근대화의 양대 축이 되었죠.

이후 오랜 정체기를 거쳤지만, 톈진은 다시금 국가 전략적 지역으로 지정되며 제2의 성장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 2. 톈진의 미래: 제2의 푸둥, ‘빈하이 신구’의 부상

📍 후진타오 정부의 전략적 투자

2000년대 이후 중국 정부는 남부 연안의 일방적인 발전을 보완하기 위해 북방에도 대규모 투자를 시작했습니다. 그 중심이 바로 톈진 빈하이 신구입니다.

빈하이 신구는 제조업, 첨단산업, 물류, 금융을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종합 경제특구로, 상하이 푸둥 개발 이후 최대 규모의 개발 프로젝트로 꼽힙니다.

그 면적은 무려 푸둥의 4배, 여의도의 270배에 달하며, 이미 수많은 다국적 기업과 중국의 첨단기업들이 입주해 활발한 경제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 환보하이 경제벨트의 핵심 도시

빈하이 신구를 중심으로 톈진은 베이징, 허베이, 산둥, 랴오닝 등과 연계된 환보하이 경제권의 핵심 도시로 기능하고 있습니다. 이는 향후 중국 북방 지역의 균형 발전과 지속 성장의 중심축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특히 한국 기업들에게는 생산기지로의 입지적 장점 때문에, 현재 약 5만 명의 한국인이 톈진에 거주하며 활발하게 비즈니스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 3. 톈진 사람의 성격과 도시문화

톈진은 오랜 시간 동안 항구이자 군사 요충지였습니다. 이런 배경은 톈진 사람들의 성격에도 그대로 반영되어 있습니다.

그들은 대체로 개방적이고 상술에 능하며, 빠른 판단력과 유머 감각을 지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말재주가 뛰어나고 감정 표현이 분명한 편이며, 성격이 직선적이고 호방한 기질을 보이기도 합니다.

또한, 다양한 외국 문화가 유입된 도시답게 국제 감각이 뛰어난 점도 특징입니다. 실제로 톈진에는 9개국의 조계지가 있었던 역사가 있으며, 지금도 유럽풍 건축물들이 도시 곳곳에 남아 있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대표적인 인물로는 무술가 훠웬쟈(霍元甲), 극작가 차오위(曹禺) 등이 있으며, 이는 문화와 실용의 조화가 이루어진 톈진의 기질을 잘 대변합니다.


🧭 4. 허베이는 ‘중국의 경기도’?

허베이성은 베이징을 중심으로 한 북중국 경제권의 배후지로 기능하며, 톈진과 함께 수도권 개발 계획의 일환으로 통합 발전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경기도가 수도 서울을 둘러싸고 있으며 제조업 중심의 역할을 하는 것처럼, 허베이도 수도를 지지하는 산업 및 물류 거점으로 계속 성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장자커우, 스자좡, 탕산 등은 각각 신에너지, 첨단기계, 철강 산업으로 특화되어 있어 지역 간 산업분업 체계도 잘 갖추고 있습니다.


🧩 수도권 통합의 실험, 중국판 ‘메가시티’

톈진과 허베이는 더 이상 베이징의 보조 도시가 아닙니다. 중국 정부는 이들 지역을 하나의 거대한 ‘징진지(京津冀)’ 경제권으로 통합하고 있으며, 이는 단순한 도시 연합이 아닌 완전한 산업-물류-인프라의 융합 모델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인천과 경기도가 서울의 기능을 분산시키며 동시에 자체 성장 동력을 만들어가듯, 중국의 톈진과 허베이 역시 베이징의 수도기능을 보완하면서도 독자적인 발전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 

여러분은 인천과 경기도처럼, 톈진과 허베이의 미래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 생각하시나요?

이어지는 포스팅에서는 허베이성에 대하여 더 이야기 해보겠습니다.